단기4353년
아침부터 잠에서 덜 깬 아이들이 교실에 멍하니 앉아 있다가 1교시부터 6,7교시까지 이어지는 수업에 지쳐 멍한 채로 하교를 한다. 어떻게 하면 이 아이들의 아침을 깨워 활기차게 하루를 시작하게 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차에 지난 2019년 ‘뇌를 깨우는 아침 스포츠 활동’에 공모를 해서 예산을 받게 되어 시작되었다.
선생님들이 늘 말씀하셨던 맨발걷기가 시작된 것이다.
‘무조건 맨발로 걸으라고 한다고 학생들이 쉽게 걸을까’ 하는 염려와 어떤 식으로 진행을 해야 하나 고민을 하던 차에 먼저 ‘맨발 걷기가 무엇이며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교사도, 학생도 알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동성초등학교 장정화 선생님을 모시고 ‘맨발걷기로 찾아가는 소중한 나’ 라는 주제로 작년에는 강연을 듣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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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y인산인터넷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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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을 통해 마음의 준비를 한 후 맨발걷기를 원활하게 도와주실 도우미 선생님을 채용하고, 운동장에 마사를 깔고, 걷기 후 씻을 수 있는 세면대를 설치하였다. 이러한 탄탄한 지난해 준비 덕분에 올해 코로나19를 이기기 위해 사회적 거리 유지를 해가면 이어가고 있다.
이렇게 지난 해 9월부터 시작된 맨발걷기는 지금까지 맥을 이어오고 있다. 1주일에 한번 씩 학년 별로 정해진 요일(1학년-목요일, 2학년-수요일, 3학년-월요일) 아침에는 등교하자마자 학생들은 운동장으로 나와 맨발로 걷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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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는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시작할 때까지 강제하지 않기로 했다. 맨발로 가만 서 있기만 해도 되고, 신발을 신은 채 걸어도 된다.
점심시간은 학년 구분 없이 누구나 나와서 맨발걷기를 한다. 도우미 선생님이 걷기에 참여하는 학생들을 확인하여 월말에는 참여도가 놓은 학생들에게 상품권을 시상한다. 가끔 도우미 선생님이 사탕 등 간식을 준비해 와서 운동장을 걷는 학생들과 교사들이 사탕을 물고 걷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본교 학생들과 교사들이 맨발로 운동장을 걷는 모습을 본 주변 학교의 선생님들도 짬을 내어 걷기도 하고, 수업이 없는 선생님, 청소하시는 여사님, 급식소 조리사님도 시간만 나면 틈틈이 트랙을 따라 맨발로 걷는다. 학생들이 빠져나간 저녁 시간에는 동네 주민들이 맨발 걷기를 하는 모습도 흔치 않게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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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맨발걷기의 효과는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 주변에서 맨발로 걷는 사람을 흔히 볼 수 있다. 과거에는 맨발로 걸어가면 이상한 눈초리로 보는 이가 있었지만, 지금은 나도 따라 걸어볼까 하는 생각을 할 정도로 보편화되었다.
맨발걷기는 건강은 물론이고, 교육적 효과도 상당하다고 한다. 뇌를 자극해 학습효과도 올리고, 학교폭력이 줄어드는 등 인성교육에도 눈에 띄는 효과가 있다는 보고도 있다.
평소 불면에 시달리던 김**교사는 맨발걷기 후 숙면을 취할 수 있게 되어 맨발걷기 매니아가 되었고, 교무행정원 이**주무관은 10년간 헬스를 한 것보다 더 효과적리라고 말한다. 두 달이면 효과가 나타난다는 맨발걷기가 성인에게도 이렇게 효과기 눈에 띄게 나타나니 하물며 청소년들에게는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