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50년 만에 재현되는 경주 쪽샘 44호분 장례식
- 21단계 무덤 축조공정 중 10~12단계 재현해 장례 풍습과 매장 순서 등 검토… 7.17.~19. 경주 쪽샘유적발굴관
안희진 기자 / 입력 : 2026년 07월 16일
단기4359년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소장 임승경, 이하 ‘연구소’)는 경주 쪽샘 44호분 축조실험의 일환으로 7월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쪽샘유적발굴관(경북 경주시)에서 「경주 쪽샘 44호분 장례 재현식」을 개최한다. * 행사 장소: 쪽샘유적발굴관(경주시 태종로 788)
신라 왕족의 어린 여성(공주)의 무덤으로 추정되는 ‘쪽샘 44호분’은 비단벌레 날개로 만든 말다래 등 800여 점의 유물이 출토된 신라의 대표 돌무지덧널무덤이다. * 말다래: 말 탄 사람 다리에 흙이 튀지 않도록 안장 밑에 늘어뜨리는 판 * 돌무지덧널무덤: 적석목곽묘(積石木槨墓)라고 하며, 나무로 짠 덧널 주변에 돌을 쌓고 봉분을 조성한 신라 특유의 무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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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구소는 지난 2014년부터 2023년까지 발굴조사와 학제 간 연구를 실시하여, 무덤 축조의 전 과정과 기술을 밝혀낸 바 있으며, 2024년부터는 10년간의 조사·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다시 무덤을 쌓아보는 축조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세계 고고학사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힘든 실험으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연구소는 현재 목조구조물과 2중 덧널을 설치하고 그 사이에 돌을 쌓아 시신이 안치되는 높이 2m 지점까지 축조를 완료하였으며, 이는 무덤을 만드는 21단계 전체 공정 중 9단계에 해당한다.
이번 장례 재현식은 무덤을 만드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이라고 할 수 있는 10단계(시신·부장품 안치), 11단계(제단(祭壇) 설치 및 의례), 12단계(안쪽 덧널 뚜껑 덮기)에 해당하는 과정이다. 특히, 시신과 부장품이 안치된 안쪽 덧널의 뚜껑을 닫는 것은 장례식의 마지막 단계로, 연구소는 고증 조사를 통해 확인한 바와 동일하게 13매의 판재, 48개의 꺾쇠, 5매의 가로 방향 목재(띠장)를 사용해 덧널 뚜껑을 조립하고, 양 끝(마구리)에 틀(울거미)을 짜서 견고하게 보강하였다. 조립 후 무게가 무려 500kg에 달하는 이 뚜껑의 가장자리에는 10개의 손잡이(축금구)를 달아 재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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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울러 무덤 주인공이 착장하거나 주변에 부장한 유물과 똑같이 제작한 여러 재현품을 놓아 보고, 시신과 부장품을 안치하는 방법과 순서를 검토해 본다. 이와 함께 고대 안료 ‘주(朱)’와 ‘돌비늘(운모, 雲母)’을 흩뿌리거나 토제(土製) 방울을 흔드는 의례 행위를 실제로 재현해 봄으로써 신라인의 구체적인 장례 풍습과 매장 관념을 생생히 살펴볼 예정이다. * 주(朱): 고대 무덤 내 벽면과 바닥에 흩뿌리거나 칠한 붉은 안료로, 선약(仙藥, 불로장생을 할 수 있는 효험 있는 약)의 재료로 사용되거나, 또는 벽사(辟邪, 사악한 기운 또는 귀신을 물리침)의 의미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음. * 돌비늘: 운모(雲母)라고 하며, 규산염 광물의 하나로 표면이 비늘처럼 얇은 조각으로 갈라지는 성질이 있음. 신라 무덤에서는 주로 시신의 주변에 흩뿌리거나 여러 매를 엮은 상태로 출토됨. 장례 재현식은 제헌절인 7월 17일(금) 오후 5시부터 약 한 시간 동안 진행될 예정이며, 7월 18일(토)과 19일(일) 이틀간 총 12회(10:00, 11:00, 14:00, 15:00, 16:00, 17:00)에 걸쳐 축조실험과 장례식에 대한 상세한 해설을 듣는 공개 설명회(회당 30분)를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관심 있는 국민이라면 누구나 사전 신청 없이 참가할 수 있다.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는 앞으로도 쪽샘 44호분 축조실험의 모든 과정을 쪽샘유적발굴관에서 공개하는 한편, 다양한 학술행사를 통해 국민 및 학계와 긴밀히 소통하여 신라 고분 문화의 실체를 밝혀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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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진 기자 /  입력 : 2026년 07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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