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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함양 천년 숲 상림.. “국가정원 지정”을 염원하며!

고운 최치원 선생이 함양 태수로 와서 실사구시 애민정신을 실천하고자 조성했다는 방풍림이 바로 함양 천년 숲 상림이다.
안희진 기자 / 입력 : 2024년 10월 18일
단기457년

                                                                                               박환기 전 거제시 부시장

계절은 그냥 오지 않는다. 때에 맞게 옆구리에 꽃을 끼고 온다. 붉은 자태를 뽐내며 만개한 상림 숲길 꽃무릇이 붉은 융단이 깔린다. 

9월과 10월사이의 숲은 여름과 가을이 공존한다. 숲은 어머니 품이다. 미우나 고우나 자기 안에 있는 모든 것을 공평하게 품는다.

함양은 경상 우도의 유학을 대표하고, 산 좋고 물 좋은 산자수려한 땅이라서 조선시대 양반 사대부와 관련된 문화유산이 많다. 고운 최치원 선생이 함양 태수로 와서 실사구시 애민정신을 실천하고자 조성했다는 방풍림이 바로 함양 천년 숲 상림이다.

상림은 함양읍 서쪽을 흐르고 있는 위천의 시냇가에 입지하고 있는 호안림이다. 신라 진성여왕때 고운 최치원 선생이 함양 태수로 재임 당시 조성한 숲이라고 전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인공림으로 1100 여년의 역사와 문화를 간직하고 있어 "천년의 숲"이라 불린다.
↑↑ 상림공원
ⓒ hy인산인터넷신문

당시에는 지금의 위천수가 함양읍 중앙을 흐르고 있어 홍수의 피해가 심하였다고 한다. 함양 태수 최치원이 둑을 쌓아 강물을 지금의 위치로 돌리고 강변에 둑을 쌓고 그 둑을 따라 나무를 심어서 지금까지 이어오는 숲을 조성하였다.

이 숲을 대관림이라고 이름지어 잘 보호하였으므로 홍수의 피해를 충분히 막을 수 있었다. 그후 중간부분이 훼손되어 지금같이 상림과 하림으로 갈라졌다. 하림은 취락의 형성으로 몇 그루의 나무가 서 있고, 그 흔적만 남아있다. 옛날 그대로의 숲을 유지하고 있는 곳은 상림 숲뿐이다.

숲에 들어서면 마음이 아늑해지고 이런저런 걱정이 없어진다. 어린아이처럼 투정을 부려도 숲은 말없이 미소를 지으며 다 들어준다. 숲은 언제나 넉넉하게 내어준다. 새에게 임대료 한 푼 받지 않고 보금자리를 분양한다. 넝쿨이 올라가도록 제 몸에 상처를 내며 사닥다리가 되기도 한다.

숲은 어떤 조건을 내세우지 않고 원하는 것을 그냥 준다. 개미, 풍뎅이, 사슴벌레, 나비, 다람쥐, 토끼, 버섯, 나무, 풀, 물. 꽃에 이르기까지. 어느 것 하나 기울어지게 사랑하지 않는다. 숲은 팍팍하지 않고 유연하다. 바람이 불면 숲은 일제히 바람 부는 쪽으로 베개를 베고 눕는다. 바람과 맞서 봐야 티격태격 다툴 일만 생기기 때문이다.
↑↑ 최치원선생
ⓒ hy인산인터넷신문

숲은 바람과 다퉈봐야 자신이 상처 입는다는 것을 잘 안다. 아름다운 봄의 신록, 여름의 녹음, 가을의 단풍, 겨울의 설경 등 사철을 통하여 그 절경을 맛볼 수 있다. 여름철 상림은 숲속 나무 그늘에 돗자리 펴고 누우면 도심 속의 신선의 정취를 느낄 것이다.

상림의 숲속에 조성되어 있는 오솔길은 연인들과 가족들의 대화와 사랑의 장소로 이용되고 있는 것을 쉽게 접할 수 있다. 특히 상림에는 함화루, 사운정, 초선정, 화수정 등 정자와 최치원 신도비, 만세기념비, 척화비, 역대 군수, 현감선정비군 등의 비석, 이은리 석불, 다볕당 등 볼거리도 다양하다.

상림숲에는 120여 종의 굴참나무 등 낙엽활엽수가 1.6km의 둑을 따라 80~20m 폭으로 조성되어 있어 어린이들 배움의 자연학습원으로도 아주 좋은 곳이다.

통일신라 말에 조성된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림이며 여름철 무더위를 식히기 위한 휴양지로서의 가치뿐만 아니라 이제라도 더 늦기 전에 대한민국 국가정원으로 지정, 천년 숲을 통한 역사와 문화, 자연을 배우는 생태학습의 장으로 활용할 그 가치가 있다.
안희진 기자 / 입력 : 2024년 10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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