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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4355년
지리산문학관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 지원사업에 채택되어 명망있는 초빙작가 두 분을 엄선해 지난 10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2022 문학집필공간지원사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그분들의 소품들을 간간이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한다고 공고했다. 지리산 통신 1/사봉史峰 선생의 자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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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y인산인터넷신문 | 白南鳩 점심 식사 후에 오도재悟道峙에 올랐습니다. 오도재는 함양과 마천을 잇는 고개입니다. ‘변강쇠와 옹녀’의 이야기가 펼쳐진 무대입니다. 문학관에서 구불구불 산을 바라보며 달리다 보면 오른쪽으로 널찍한 산자락에 전망대와 주차장이 마련되었습니다. 거기서는 남서쪽으로 함양이 한눈에 내려다보입니다. 좀 더 올라 정상에 이르면 지리산제일문이 우뚝 서서 가는 길을 멈추게 합니다. 지리산제일문을 지나 조금 내려가면 시야가 트이는 곳에 이릅니다. 지리산조망공원입니다. 거기서는 지리산 연봉들이 모두 보인다고 했는데 막상 가서 보니 구름에 가려 가까운 산자락만 보였습니다. 지리산 14봉을 소개하는 사진 옆에 마고할미상과 반달곰 가족상이 나란히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반달곰에 비해 마고할미가 너무 작아서 주인공으로 반달곰을 내세워야 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문 닫힌 휴게소가 쓸쓸하더군요. 예전에 사봉史峰 선생의 4남 규재 씨가 휴게소를 운영하면서 휴게소 2층 숙소에 선생을 모셨다고 합니다. 날마다 천왕봉을 바라보며 말년을 보내셨을 선생께서는 무슨 생각을 하시며 지내셨을지 궁금해졌습니다. 그 시절에 선생이 썼다는 시조를 읊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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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y인산인터넷신문 |
| 국립공원 제1호 지리산 제1문 안 천왕봉 바라보며 띳집 한 간 엮었다오
벗어 논
신발 뵈거든 날 찾을라 마오소. -장순하, ‘지리산 통신’ 찻독 김칫독 차 있으니 산촌 겨울 걱정 없다 서책 필묵 제 있으니 눈 갇혀도 근심 없다 궁시렁 노처老妻 있으니 적적할 것 또한 없다. -장순하, ‘없고 없고 또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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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y인산인터넷신문 |
| 일찍이 고운孤雲 최치원崔致遠 선생이 ‘갓과 신발을 수풀 사이에 남긴 채 간 곳을 알지 못했다.’는 전설처럼 어느 날 지리산 연봉 가운데로 신선이 되어 훌쩍 떠나시고 싶은 심정은 아니었을까요? 휴게소 맞은편에 새 건물이 섰길래 들여다보았습니다. 아직 문을 열지 않았습니다. 카페나 식당, 특산물 판매장이 들어서지 않을까 상상해 보았습니다. 다음에 다시 가 봐야겠습니다. 카페의 통유리창을 통해서 지리산 연봉을 바라보며 사봉 장순하 선생의 시선으로 산을, 구름을, 바람을 바라보아야겠습니다. 그러다 보면 맛깔스러운 시조 한 수 얻을지 어찌 알겠습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