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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 “땅속에 묻힌 가야사 찾기”, 비지정 가야유적 학술조사 성과 주목

- ‘비지정 가야유적 조사연구 지원’, 3년간 28건 74개 유적 학술조사
- 통영 팔천곡 고분군, 고성 만림산 토성 등 괄목할만한 발굴성과
- 김해지역서 지금껏 알려지지 않은 가야성곽도 새롭게 발견

정유근 기자 / 입력 : 2021년 03월 16일
단기4354년

경상남도(도지사 김경수)가 ‘가야문화권 조사연구 및 정비’를 위해 2019년부터 역점 추진 중인 ‘비지정 가야유적 조사연구 지원사업’이 가시적인 성과를 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기록이 부족한 가야사를 밝힐 비지정 학술조사 사업의 의미와 성과를 진단해 보고, 향후 방향을 전망해 본다.

■ ‘비지정 가야유적 학술조사’ 어떻게 시작되었나

최근 부쩍 늘어난 가야유적, 유물에 대한 발굴소식은 연일 화제가 되고 있고, 현장설명회, 전시회, 학술대회, 강연 등 가야의 역사와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대폭 늘어나면서 가야사에 대한 도민들의 관심과 이해도도 높아졌다. 또 가야고분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추진 역시 ‘가야의 세계화’라는 점에서 기대를 한층 높이고 있다.
ⓒ hy인산인터넷신문

전국의 가야유적 2,495개소 중 67%에 이르는 1,669개소가 경남에 분포해 있어 경남이 명실상부 가야사의 중심지임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도내 문화재로 지정, 보존 관리되고 있는 가야유적은 87개소(국가지정32, 도지정54)에 불과한 반면 비지정의 유적은 1,582개소로 전체의 95%나 되는 실정이다.

‘비지정 유적’이란, 말 그대로 문화재로 지정되지 아니한 유적을 의미한다. 그러나 비지정이 곧 역사적, 학술적 가치가 없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1,600여 개소나 되는 경남의 가야유적이 그 존재만 알려졌을 뿐 조사연구의 기회가 없어 가치 평가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그러는 사이 개발, 도굴, 경작 등으로 인해 사라지거나 훼손되는 안타까운 상황이 계속되어 왔다.

경남도는 국정과제 초, 비지정 가야유적에 대한 학술조사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2019년 ‘비지정 가야문화재 조사연구 지원사업’을 신설하여 3년째 이어오고 있다.
ⓒ hy인산인터넷신문

■ 비지정 학술조사 3년차, 주목할 만한 성과들

2019년부터 3년간 도비 10억여 원 포함 사업비 23억 원을 투입하여 비지정 가야유적에 대한 지표, 시굴, 정밀발굴 등 28건의 학술조사를 실시해 오고 있다. 고분은 물론 패총, 가마터, 야철지, 토성 등 가야사 연구복원에 필요한 다양한 성격의 유적 74개소가 대상이 되었으며, 이 중 56개소는 이번 지원을 통해 처음으로 조사되었다.

그 동안 학계에서 조차 관심이 적었던 비지정 가야유적에 대한 학술성과들이 차곡차곡 축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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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팔천곡 고분군은 통영시 유일의 가야시대 봉토고분군으로서 남해안의 가야 해양세력이 조성한 유적으로 밝혀졌다. 진주 수정봉 고분군은 일제강점기 가야유적으로는 처음 발굴되었으나 제대로 복원되지 못한 탓에 고분을 재발굴하여 원형복원의 근거를 마련했다. 산청 중촌리 고분군은 소가야 중심고분군으로서 그 중 최대규모 고분의 내부 발굴을 실시, 독특한 축조방식을 밝혀냈다.

고성 만림산 토성은 소가야 중심세력이 축조한 토성의 실체를 규명한 첫 사례로서 고도의 가야 토목기술을 증명할 수 있는 자료를 확보했다. 김해와 합천의 성곽유적 조사에서는 가야성곽의 분포와 범위를 파악했으며, 특히 김해에서는 지금까지 존재가 알려지지 않았던 가야성곽 5개소를 처음 발견하는 성과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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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와 시군은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유적의 체계적 보존관리를 위한 문화재 지정에도 적극 나서는 분위기다. 거제 방하리 고분군은 2019년 말 도기념물로 지정되었고, 고성 만림산 토성은 올해 3월 지정 예고되었다. 통영 팔천곡 고분군, 합천 소오리 고분군, 함양 척지토성 등도 문화재 지정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 경남도 ‘비지정 학술조사’의 계획과 전망

경남도는 지난해 ‘초광역협력 가야문화권 조성사업 기본계획(2020. 6월)’을 통해 비지정 가야유적 조사연구에 대한 장기계획을 수립해 둔 상태다. 이는 가야사 연구복원을 위해 가장 우선되어야 할 과제이자 중요한 과제라 할 수 있다. 기본계획에는 향후 10년간의 비지정 가야유적 학술조사(77개소)와 문화재 지정(28개소)에 대한 계획이 포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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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환 경남도 가야문화유산과 학예연구사는 “그동안 가야사가 삼국사에 가려 제대로 조사연구 되지 못했듯, 가야유적 역시 국가문화재(사적) 몇 군데만 집중되어 온 것이 사실”이라면서, “경남도가 역점 추진 중인 ‘비지정 가야유적 학술조사’는 경남의 ‘새로운 가야 찾기’의 일환으로서 기록이 부족한 가야사의 면면을 제대로 복원하기 위해 반드시 추진해야 할 기초 학술사업”이라고 말했다.

올해 도내 비지정 가야유적 10건에 대한 학술조사가 추진 중에 있다. 가야 해양세력으로 기록되어 있는 사천 사물국의 흔적을 찾는 지표조사와 철의 왕국 가야를 규명하기 위한 김해지역 제철유적 발굴조사, 창녕 비지정 고분군 지표조사 등 경남의 가야사를 새롭게 써내려갈 다양한 학술조사들이다.

경남도의 비지정 가야유적 학술조사는 가야사 연구 기초자료 확보와 본격 발굴조사를 통해 문화재 지정의 근거를 마련하는 등 경남 가야사 복원을 위한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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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근 기자 / 입력 : 2021년 03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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