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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실 아기씨의 탄생과 태항아리 조명

- 국립고궁박물관·장서각,「조선왕실 아기씨의 탄생」특별전 공동개최 / 6.27.~9.2. -
정호 기자 / 입력 : 2018년 06월 26일
단기4351년 서기2018년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관장 지병목)과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관장 한형조)은 오는 27일부터 9월 2일까지 국립고궁박물관 2층과 1층 기획전시실에서「조선왕실 아기씨의 탄생-나라의 복을 담은 태항아리-」특별전을 개최한다.

이번 공동전시에는 조선왕실의 출산과 안태(安胎)에 관련된 국립고궁박물관의 왕실유물과 장서각의 다양한 문헌자료를 종합적으로 소개한다. 조선왕실의 새 생명 탄생에 대한 염원을 시작으로, 왕실 여성의 임신과 태교, 아기씨의 탄생과 양육 그리고 태실(胎室) 조성과 관련된 다양한 유물을 선보일 예정이다.
* 안태(安胎): 아기의 태를 항아리에 담아 길지(吉地)를 찾아 태실을 만드는 것. 장태(藏胎)라고도 함.
ⓒ hy인산인터넷신문

전시는 4부로 구성되었다. ▲ 1부 ‘종사지경(螽斯之慶), 왕실의 번영을 바라다’에서는 조선왕실의 아기씨 탄생에 대한 염원을 보여준다. 종사(螽斯)는 한 번에 많은 알을 낳는 ‘베짱이과’의 곤충으로 부부의 화합과 자손의 번창을 상징하며, 나라의 경사를 뜻하는 ‘종사지경(宗社之慶)과 뜻이 통하는 말이다. 왕실에서 대를 이을 아들이 탄생하는 것은 단순한 가계(家系)의 계승을 넘어 국가의 기반을 다지고, 왕실의 영속성이 보장됨을 의미했기 때문이다. 왕실의 태교와 출산 관련 유물들이 전시되며, 이들의 생활 유물들을 보며 일상생활 속에 깃든 자손 탄생에 대한 염원을 살펴본다. 왕실의 태교와 출산 관련 유물들이 전시된다.

▲ 2부 ‘고고지성(呱呱之聲), 첫 울음이 울려 퍼지다’에서는 왕실에서 새 생명이 탄생하는 과정을 조명한다. ‘고고지성’은 아기가 세상에 나올 때 내지르는 힘찬 첫 울음을 뜻한다. 전시에서는 출산을 위해 설치한 산실청(産室廳), 삼일‧초칠일‧삼칠일‧백일‧돌 등 출생 관련 의례들, 아기씨 양육을 공식적으로 담당한 보양청(輔養廳), 아기씨를 실질적으로 돌보는 유모 ‘봉보부인(奉保夫人)’ 등에 관한 내용을 다룬다.

특히, 장서각이 소장한 궁중 발기(發記)는 상세한 물품 내역이 적혀 있어 아기씨의 탄생과 양육에 관한 궁중의 생활상을 생생하게 알려준다.
* 발기(發記): 주로 궁중에서 사용되었던 물품의 목록과 수량을 열거한 문서

▲ 3부 ‘좋은 땅에, 태실을 만들다’에서는 아기씨의 태를 정갈하게 갈무리하여 좋은 땅을 찾아 묻고 태실을 조성했던 안태문화를 소개한다. 태실에는 새로 태어난 아기씨 앞날의 건강과 복, 나아가 나라의 번영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았다. 태가 좋은 땅에 묻히면 태의 주인이 건강하고 지혜로울 것이라 여겼기 때문인데, 왕위를 계승할 원자(元子)나 원손(元孫)의 태는 길지 중에서도 가장 좋은 땅을 택하여 묻었다. 후일, 태실의 주인이 왕위에 오르게 되면 석난간 등의 석물 등을 더하여 설치하고 가봉비를 세우는 가봉(加封)의 절차를 통해 국왕 태실로서의 위엄을 나타냈다. 태실 조성과 관련된 의궤 등 문헌자료, 태실 가봉 후 왕에게 올렸던 태봉도(胎封圖)와 태실비의 탁본, 태를 담은 태항아리와 태지석을 모두 한자리에 모은 3부는 조선왕실 특유의 안태 문화를 시각적으로 재구성하여, 이번 전시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 가봉(加封): 태실의 주인공이 왕위에 오른 이후 추가로 석물과 비석을 설치하는 것

마지막으로 ▲ 4부 ‘태항아리, 생명을 품다’에서는 조선왕실 아기씨의 태를 담았던 다양한 도자기들을 조명한다. 태를 땅에 매장하기 위해 사용된 도자기는 조선 초기 도기를 시작으로 분청사기를 거쳐 백자에 이르며 태항아리로서 일정한 형식을 갖추게 된다. 특히, 경상북도 성주에 있는 세종의 왕자들 태를 안태(安胎)하기 위해 사용된 도자기들은 이 시기에만 사용된 특별한 형태로 커다란 뚜껑모양이다. 태를 담았던 도자기는 성종(成宗, 탄생: 1457년, 재위: 1469­1494년)대에 이르러 내·외항아리를 갖춘 백자로 변화하며, 조선 후기까지 꾸준히 제작되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일제강점기에 조성된 서삼릉 태실에서 발굴한 태항아리를 중점적으로 소개한다. 이중에서 성종과 인성대군(仁城大君, 1461~1463년)의 외항아리 등은 소재가 분명치 않았는데, 이번 전시를 통해 소장처를 확인하게 되었다. 역사의 굴곡에서 유전하던 유물들이 90여 년 만에 다시 모인 것이다. 이를 계기로 태실과 태항아리에 대한 조사와 연구가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

특별전 기간에는 전시와 관련된 다양한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된다. 7월 26일에는 ▲ 조선왕실의 출산과 태(胎)의 의미(신병주, 건국대학교 사학과 교수) ▲ 17세기 중엽 조선백자 태항아리의 편년 및 제작 양상(김경중 경기도자박물관 학예연구사) ▲ 국립고궁박물관 소장 조선왕실 태항아리(백은경 국립고궁박물관 학예연구사), 8월 9일에는 ▲ 조선왕실의 장태문화와 태실 관련 회화자료(윤진영 장서각 왕실문헌연구실장) ▲ 조선시대 국왕의 탄생이야기(박용만 장서각 책임연구원) ▲ 조선 시대 왕실의 안태와 가봉의식(이욱 장서각 전임연구원) 등 6개의 강연이 마련된다.

이밖에도 초등학교 4~6학년을 대상으로 활동지를 통해 알기 쉽게 학습하는 ‘활동지와 함께 하는 전시해설’(7.23.~8.17.), 초등학생을 포함한 가족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소중한 우리 가족 생일 떡 만들기’(7.28./8.4./8.11./8.18.) 등 특별전과 연계한 다양한 교육 행사도 진행된다. 전시와 행사에 관한 더 자세한 사항은 전화(☎02-3701-7654)로 문의하면 된다.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은 생명과 그 근원인 태를 각별하게 대하였던 조선왕실의 출산과 안태 문화를 소개하는 이번 전시를 통해 생명 탄생을 간절히 기다리고 소중하게 맞이했던 옛 선조들의 마음을 만나보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
정호 기자 / 입력 : 2018년 06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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