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 늦깎이 어르신들, 학교에 가다
‘아라가야 문해교실’ 어르신들의 첫 등교에 교실이 설렘으로 가득 찼다.
김철상 기자 / 입력 : 2018년 05월 13일
단기4351년 서기2018년
평생학습도시 함안군이 늦깎이 어르신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찾아가는 아라가야 문해교실’을 운영 중인 가운데, 지난 3일과 8일 초등학교에서 1일 수업 체험을 하는 특별한 시간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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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일간의 수업에는 칠서면 청계문해교실 18명, 칠원읍 석전문해교실 9명 등 총 27명의 어르신이 참가했으며, 각각 칠서초등학교와 예곡초등학교에서 진행됐다.
평균연령 81세의 청계문해교실 어르신들은 받아쓰기, 낱말 찾기 등 한글공부를 하고, 아이들과 함께 점심으로 급식체험도 하며 학교생활을 몸소 체험했다.
6학년 학생들이 수학여행 중인 칠서초등학교 빈 교실에는 문해교실 시화작품을 전시했으며, 손수건과 이름표를 달아 초등학생 시절의 옛 추억을 되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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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업에 참여한 한 어르신은 “평생 학교는 못갈 줄 알았는데 이렇게 학교에도 와봤으니 이제는 원도, 한도 없이 행복하다”며 “자식들 학교 보낼 때는 도시락을 몇 개나 싸줬는데 이렇게나 급식시설이 잘 되어 있는 것을 보니 놀랍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석전문해교실 어르신들은 예곡초등학교 2학년 학생들과 공동수업으로 카네이션 만들기와 편지쓰기를 했으며, 이에 앞서 ‘왜 어르신들이 제 때 글을 배울 수 없었는지’에 대해 학생들에게 먼저 설명하고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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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르신들과 학생들은 처음엔 서먹서먹한 분위기였으나 이내 학생들이 고사리손으로 어르신들의 종이접기를 돕고, 어르신들도 친손주처럼 아이들을 예뻐해 금방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바뀌었다.
특히, 이날 이일석 군수 권한대행이 예곡초등학교를 찾아 문해교실 어르신들을 격려하고, 함께 뜻을 모아준 학교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 권한대행은 “전후세대 어머님과 밀레니엄세대 손자손녀가 배움의 장소, 학교에서 함께 수업하는 모습이 매우 아름답고 감동적”이라며 “문해교육사업이 단순히 글을 배우는 것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을 영위하는데 필요한 문제 해결 능력을 키워 삶이 더욱 풍요롭고 행복해 질 수 있도록 군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수업은 5월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을 맞아 전쟁과 가난, 사회적 환경 등으로 한글을 배우지 못한 어르신들에게 초등학교에서의 추억을 선물코자, 청계·석전문해교실 강사들의 요청에 각 학교가 흔쾌히 수락하면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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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밖에도 지난달 17일에는 칠서면 4개 문해교실 50여 명의 어르신들이 남지 유채꽃밭으로 소풍을 떠나 그림그리기, 풍선 터뜨리기 등의 활동을 하며 동심으로 돌아가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러한 초등학교 체험수업은 늦깎이 어르신들에게 학교에서의 배움의 기회를 제공해 학습동기를 유발하고 의지를 북돋아 주는 계기가 되는 한편, 옛 시절의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아라가야 문해교실’은 기초 한글·셈 교육을 비롯해 체험학습, 미술, 음악수업 등 실생활과 관련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어르신들에게 배움의 감동과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으며, 올해는 25개 교실 300여 명의 어르신이 참여하고 있다. |
김철상 기자 /  입력 : 2018년 05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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