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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경상남도문화예술회관 결산

- ‘2017 그레이트 시즌(Great Season)’ 슬로건과 함께 문화예술 꽃 피워
정유근 기자 / 입력 : 2017년 12월 26일
경상남도문화예술회관(관장 유병홍)은 ‘그레이트 시즌(Great Season)’이라는 슬로건 아래 다양한 작품들로 문화예술의 꽃을 피운 한 해였다.

▲ 2월을 시작으로 한 해 동안 월별로 다채로운 공연과 기획 전시 등 선보여...

올해 상반기 기획공연으로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전곡연주회 <앱솔루트 베토벤>, 동양의 감성으로 서양을 연주하는 <양방언 EVOLUTION 2017>, 국민 뮤지컬 <영웅>, 정통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등을 개최했다.

2월에 열린 첫 기획공연 <앱솔루트 베토벤>은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파스칼 드봐이용(베를린 음악대학 교수)과 김영호(연세대 음악대학 교수), 노경원(인제대 음악대학 교수), 이미주(베를린 음악대학 교수), 주희성(서울대 음악대학 교수)이 이동신(경북도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이 지휘한 창원시립교향악단과 협연했다. 베토벤이 남긴 다섯 개의 피아노 협주곡을 5인의 피아노 비르투오소가 자신의 개성으로 연주한 3시간 여의 대장정이었고, 이는 전문공연장으로 발돋움하려는 경남문화예술회관의 고뇌와 결심을 상징하는 듯 했다.

3월에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 음악감독이자 재일 한국인 작곡가 양방언을 초청해 <양방언 EVOLUTION 2017>을 선보였다. 함께 음악활동을 하고 있는 해외 유명 뮤지션들이 대거 출연한 환상적인 콜라보레이션 무대와 ‘Frontier’, ‘Prince of Jeju’ 등 친숙한 멜로디로 관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5월에는 안중근 의사의 의거를 담은 창작 뮤지컬로 국내외에서 고루 호평을 받은 뮤지컬 ‘영웅’을 개최했다. 탄탄한 내용과 더욱 화려해진 캐스트로 찾았는데, 안중근 역에 이지훈, 정성화, 안재욱 등 정상급 연기자가 출연했다. 특히 정성화가 출연한 회차는 매진을 기록했으며, 총 3회 공연 동안 4천여 명이 넘는 관객을 객석을 가득 메우는 등 그 인기를 실감케 했다.

6월에는 작년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에 이어 경상남도문화예술회관과 경상오페라단, ㈜한국남동발전이 공동 제작한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를 무대에 올렸다. 예술단체, 기업, 문화공간의 트라이앵글 협력의 성공 사례를 또 다시 보여줌으로써 지방 오페라 발전의 대안을 제시했다.

하반기 기획공연으로는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 유니버설발레단 <백조의 호수>, <최백호&정미조 가을콘서트>, 스페인 국립무용단 <카르멘>, <모스크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정가악회 <평롱(平弄) 그 평안한 떨림>, <2017 송년음악회 ‘베토벤 합창 교향곡’>등 탄탄한 라인업을 선보였다.

하반기는 9월에 한국 연극의 거장 오태석이 연출한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과 유니버설발레단의 클래식 발레<백조의 호수> 공연으로 시작했다.

<로미오와 줄리엣>은 2006년 세계적인 극장 ‘런던 바비칸 센터’에 초청되어 15일간 전회 매진을 기록하기도 한 실험적인 작품이다.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극단 목화의 오태석 대표가 한국인의 정서를 담아 재해석한 작품으로, 번뜩이는 연극적 상상력과 신명나는 우리가락이 녹아있는 한국적 연극이다.

유니버설발레단의 <백조의 호수>는 1998년 미국 뉴욕의 링컨 센터 공연이 뉴욕타임스의 극찬을 받음으로써 세계적 반열에 오른 클래식 발레의 대명사다. 백조 ‘오데뜨’와 흑조 ‘오딜’의 매혹적인 1인 2역과 튀튀 천국에서 내려온 듯 명확하고 환상적인 예술성이 돋보였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관객들의 이해를 돕고자 ‘공연 전 발레 감상법 해설’을 시연과 함께 진행해 큰 호응을 불러 일으켰다.

10월에는 깊어가는 가을을 맞아 대중가요 팬들을 위한 <최백호&정미조 가을 콘서트>를 진행했다. 37년 만에 돌아온 전설의 디바 정미조와 낭만 가객 최백호의 열창으로 중장년 관객들의 가슴을 적시는 애틋한 시간이었다.

11월에는 안무가 요한 잉예르(Johan Inger)와 스페인 국립무용단을 만나 새롭게 재탄생된 <카르멘>이 무대에 올랐다. 무대 중앙에 놓인 정삼각형의 프리즘 무대 장치가 무용수들의 파워 넘치는 앙상블에 맞춰 변화무쌍하게 회전되고 이동하며 색채와 질감으로 다양한 공간과 상징들을 조합해 냄으로써 관객들의 극찬을 받았다.

11월에는 광활한 러시아 평원을 연상시키는 러시안 사운드로 세계인으로부터 각광을 받고 있는 <모스크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내한 연주회가 열렸다. 대표적인 노장인 마에스트로 유리 시모노프가 지휘를 맡았으며, 크라이슬러 국제 콩쿠르 우승자 세르게이 크릴로프가 협연에 나섰다. 차이콥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Violin concerto in D major, Op.35)과 차이콥스키 교향곡 제4번(Symphony No.4 in F minor, Op.36) 등을 연주한 이날 열정적인 지휘와 파워 넘치는 연주, 절묘한 음악적 조화에 전 관객의 기립박수를 이끌어 내기도했다.

12월에는 한국 음악의 새로운 모멘텀을 보여주는 정가악회의 공연 <평롱(平弄): 그 평안한 떨림>이 열렸다. 단숨에 시선을 사로잡은 3D 프로젝션 맵핑과 국악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마치 곡절많은 인간의 삶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듯했다. 독창적으로 재해석된 한국음악이 주는 전율과 감동, 피와 맥박을 뛰게 하는 열정의 무대를 선보였다.

경남문화예술회관은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지역 공동체, 주민들과 음악을 통해 대화합의 장을 만들고자 <2017 송년음악회 ‘베토벤 합창 교향곡’>을 마지막 기획공연으로 준비했다. ‘우리 다 함께 평화를 노래하자’라는 부제로, 지휘자 김대진의 창원시립교향악단과 창원, 김해, 양산 시립합창단 그리고 100명이 넘는 각계각층의 도민으로 구성된 도민합창단이 함께 무대에 올라 장엄한 사운드로 벅찬 감동을 선사한다.

이외에도 경남문화예술회관은 5일간의 <2017 여름공연예술축제>와 <전망대 콘서트>, <성큰가든 공연>, <무대 위의 무대 공연>, <모닝콘서트>, <나이트콘서트> 등을 통해 대공연장에 서기 어려운 중소 규모의 공연을 수용함으로써 전통 예술이나 소수 장르를 장려하고 시간별·계절별·계층별 다채로운 작품을 무료로 관객들에게 제공했다.

또한, 경남문화예술회관의 특화 프로그램인 ‘움직이는 경상남도문화예술회관’으로 하동과 남해, 의령, 고성 등 외진 지역을 직접 찾아 다양한 공연을 펼침으로써 문화소외지역 도민들에 다가가는 시도도 확대했다.

기획전시로는 상반기 <한 시간에 보는 명화 속 인문학전>과 하반기 <6Hz : 고요한 울림>을 진행했다.

<한 시간에 보는 명화 속 인문학전>은 세계의 명화를 통해 인문학의 대상인 신화, 종교, 역사, 철학, 과학, 심리학, 경제, 예술 등을 담아 미술 감상의 지평을 확대하고 풍부한 예술적 스펙트럼을 도민에게 제공하고자 마련했다.

<6Hz : 고요한 울림>은 2017 경남예술창작센터 10기 입주작가 6인(배우리, 오지연, 이소진, 하나경, 한진, 황규원)의 결과전으로, 작가들의 내면세계가 반영된 창작 작품을 통해 그 작품에 담긴 내재적 의미를 발견하고, 현대 미술의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기획됐다.

교육프로그램으로는 <연극 교실>과 <플루트 클래스>, <오페라 클래스>, <재즈 강좌>, <인문예술살롱>을 연간 진행하고 연말에 발표회를 가짐으로써 저변 확대와 신규 관객 개발을 시도했다.

▲ 무대기계 교체, 무대 전면 흑색 작업화 완료 등 최적의 하드웨어 환경 구축

경남문화예술회관은 올해 공연전시 프로그램의 다양화 등 소프트웨어 측면 뿐 만 아니라 시설 개선, 공연장 정비 등 하드웨어를 강화시키기도 했다.

상반기에는 대공연장 외부 추락위험 방지시설을 설치하고, 중앙화단 조경석 및 조경수 식재, 안내실 리모델링, 홍보용 벽보판 설치, 냉방기 교체 등 오랫동안 미뤄졌던 시설 정비를 완료했다.

이어 하반기도 공연장 화재 사고에 대비하여 무대 전면에 방염작업을 실시했고, 무대의 핵심 설비인 오케스트라 리프트를 스파이럴 방식으로 교체하면서 무대 바닥을 검정색으로 도색하는 등 공연 환경의 최적화에 힘썼다.

시설 정비 후 열린 하반기 대표 공연 유니버설발레단의 <백조의 호수>와 스페인 국립무용단의 <카르멘> 등 대작을 무대에 올리는 과정에서 최상의 무대 컨디션을 갖춘 극장이라는 호평을 듣기도 했다.

▲ 2018년 개관 30주년의 해…홈페이지 개편, 창작 오페라․뮤지컬 제작, 대작(大作)들 선보일 예정

회관 운영과 마케팅에 새로운 시도를 한 전년도에 이어 올해도 다양한 혜택들로 구성된 패키지 판매 방식이 더욱 활성화되면서 문화예술마케팅의 모범적인 사례로 회자되기도 했다.

내년에는 모바일 환경에 적합한 반응형웹을 기반으로 홈페이지 재구축을 완성할 예정이다. 이로 인해 실시간 정보제공과 예매 접근성을 높임으로써 더욱 다양한 상품군의 패키지 상품이 실현되고, 장차 본격화할 시즌 레퍼토리제에 성큼 다가설 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 올해 간접회원 50만 명 돌파에 이어 회원관리 시스템을 한 단계 강화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경남문화예술회관은 2018년 내년 개관 30주년이라는 의미 있는 한해를 맞아 특별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어려운 공연 시장에 신선한 자극을 주고 지역 기반 콘텐츠 개발에 앞장서기 위해 창작오페라 가칭 <남명 조식>, 창작뮤지컬 가칭 <산홍과 의기단> 등을 제작할 예정이다. 또한 30주년 기념 심포지움을 개최하여 관련 종사자와 전문가들과 함께 문화예술회관의 전망과 발전전략 등 모색할 계획이다.

2018년에는 캐나다와 독일의 배우로 구성된 아크로바틱 서커스 <보스 드림>과 지방에서 처음 공연되는 대작 국립발레단의 <스파르타쿠스>, 최고의 흥행작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등 대규모 공연을 기획하고 있다.

▲ 총체적인 시설 점검과 소공연장 건립 준비 본격화

개관 30년을 맞아 건축물과 시설물을 전반적으로 점검하여 체계적인 개선책을 마련하고, 숙원사업인 소공연장 관련 검토 용역을 외부에 의뢰함으로써 본격적으로 건립에 나서게 된다.

가용 공간을 적극 활용한 여름 시즌 페스티벌(옥상), 모닝콘서트(로비), 나이트콘서트(로비, 전망대), 옥외 공연(성큰가든), 찾아가는 공연 등은 내년에도 계속될 예정이다.

경남문화예술회관 관계자는 “2017년은 전문공연장으로 나아가기 위한 기초를 다지는 한 해였고, 도민들의 성원에 힘입어 보여주는 극장(Presentation theater)에서 제작극장(Producing theater)으로의 전환을 구상하는 뜻 깊은 한 해였다”며, “개관 30주년을 맞아 의미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내년에도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정유근 기자 / 입력 : 2017년 12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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