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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포중앙여중, 전라도 문학 기행 다녀와

능소화 곱게 핀 강진과 태백산맥의 자취를 따라 나선 여정
최정현 기자 / 입력 : 2017년 07월 11일
메말랐던 대지를 촉촉이 적시는 반가운 여름비가 간간히 내려 운치를 더하는 7월 8일(토), 1학기 2차고사를 끝낸 주말을 맞아 삼천포중앙여자중학교(교장 최정란)인문학 및 여러 동아리 학생들은 지도 교사와 함께 전라도 문학 기행에 올랐다.

1930년대 아름다운 시어로 순수 서정을 노래한 김영랑, 박용철, 신석정, 정지용, 변영로, 이하윤 등 시문학파 시인들을 한 곳에서 만날 수 있는 시문학관과 김영랑 생가를 답사했다.
ⓒ hy인산인터넷신문

시문학관은 현대적 건물로 강진군에서 김영랑 생가 옆에 건립하였는데, 입구에 들어서는 길부터 시심(詩心)이 샘솟도록 보도 블럭에 싯구를 새겨 놓았고, 푸른 담쟁이 넝쿨이 싱그러움을 더해 주고 있었다. 자작나무와 시인들의 시가 어우러진 문학관 내부는 현대적인 감각으로 설계되어 있어, 더욱 시의 맛을 느끼게 했다.

김영랑 생가에서는 문학 해설사의 설명을 들을 수 있었는데, 김영랑 시인의 이루지 못한 슬픈 사랑과 삶을 엿볼 수 있어서 ‘모란이 피기까지 기다리겠다던 시인의 찬란한 슬픔의 봄’의 의미를 더욱 애절하게 느낄 수 있었다.

다음 여정으로는 태백산맥의 조정래 작가를 만날 수 있는 벌교로 향하였다.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 정글 만리 등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문학관이었다. 한국 전쟁과 민족 분단의 문제를 통해 끊임없이 우리에게 역사의 진실을 묻는 작가의 고뇌가 느껴졌다.

소설 속 인물인 현부자댁에서는‘외서댁과 함께 소목으로 붉게 물들이자’는 타이틀로 구수한 시 낭송과 더불어 손수건에 물들이는 염색 체험도 해 보았다. 문학의 고장답게 다채로운 행사가 많이 열리고 있었다.

능소화는 활짝 피어 나무를 타고 오르고, 2017년을 사는 우리 학생들은 민족의 애환이 서린 1930~195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 우리 문학을 통해 역사를 조명해 본 뜻깊은 문학 여정이 될 수 있었다.
최정현 기자 / 입력 : 2017년 07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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