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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 필 해악전신첩」 등 20건 국가지정문화재(보물) 지정


정호 기자 / 입력 : 2017년 12월 30일
문화재청(청장 김종진)은 「정선 필 해악전신첩」 등 20건을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하였다. 간송미술문화재단이 소장하고 있는 문화재 7건, 사찰에서 도난당한 후 다시 찾은 불화 3건, 전국에 있는 사찰들에 소장되어 있는 불교문화재들에 대한 일제조사를 통해 발굴한 9건, 고서적 1건 등이다.

보물 제1948호 「법계성범수륙승회수재의궤(法界聖凡水陸勝會修齋儀軌)」는 수륙무차평등재(水陸無遮平等齋)의 기원과 의식, 절차 등을 모은 불교의 의례서로, 성종 1년(1470년) 왕실주도로 편찬된 가장 오래된 판본이다.
* 수륙무차평등재(水陸無遮平等齋): ‘수륙재’라고 부르며 바다와 육지를 헤매는 영혼을 위로하는 불교의식

보물 제1949호 「정선 필 해악전신첩(鄭敾 筆 海嶽傳神帖)」은 1747년 진경산수화(眞景山水畵)의 대가 겸재 정선(謙齋 鄭敾, 1676~1759)이 금강산 경치를 21폭에 담아낸 화첩이다. 보물 제1875호로 지정된 정선의 <풍악도첩>과 더불어 18세기 금강산 그림을 대표할 만한 학술적․예술적 가치가 매우 높은 작품이다.
* 해악전신(海嶽傳神): 산천 지형의 모습을 뛰어난 필치로 구현했다는 의미
* 진경산수화(眞景山水畵): 우리나라의 실제 풍경을 그린 그림으로, 조선 18세기 이후 유행

보물 제1950호 「정선 필 경교명승첩(鄭敾 筆 京郊名勝帖)」은 서울 근교와 한강 변의 명승지를 담은 진경산수화이다. 정선이 당시 교류하던 조선후기 대표 시인 이병연(李秉淵, 1671~1751)의 글이 함께 수록되어 있다. 서울 근교의 명승지를 산뜻한 색감과 차분한 분위기로 그려냈으며, 청록채색법을 적용한 정선의 대표작이다.
* 경교명승(京郊名勝): 서울(京)과 서울 밖(郊)의 명소

보물 제1951호 「정선 필 풍악내산총람도(鄭敾 筆 楓嶽內山總覽圖)」는 가을날 금강산의 절경을 표현한 작품으로, 만년에 이른 정선의 무르익은 솜씨를 유감없이 보여준다. 녹색, 황색, 적색 등 다양한 채색을 적극적으로 사용하여 가을의 내금강 모습을 효과적으로 표현했다는 점에서 다른 금강산도와 차별된다.
* 풍악내산총람(楓嶽內山總覽): ‘풍악’은 금강산의 별칭. 내금강의 산세를 한눈에 본다는 의미

보물 제1952호 「정선 필 청풍계도(鄭敾 筆 淸風溪圖)」는 안동김씨 김상용(金尙容, 1561~1637)의 고택을 그린 2m에 가까운 대작이다. 개성적인 화풍과 대가로서의 기량이 잘 발휘된 작품으로 역동적인 구성과 조형 감각, 자신감 있는 필묵(筆墨)의 구사 등 정선의 진경산수화를 대표할 만하다.

보물 제1953호 「정선 필 여산초당도(廬山草堂圖)」는 여산에 초가집을 짓고 은거한 백거이(白居易, 772~846)의 고사를 그린 작품으로, 정선의 고사인물도(故事人物圖) 중 규모와 표현에 있어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손꼽힌다. 주로 수묵을 즐겨 사용한 정선의 화법과 달리 짙은 채색화로 제작했다는 점에서 희소성이 높다.
* 고사인물도(故事人物圖): 신화나 역사상의 특정 인물과 관련된 일화들을 주제로 하여 그린 인물화
* 남종화(南宗畵): 문인이나 사대부가 애호한 문인화의 일종. 수묵 위주의 소략하고 담박한 표현이 특징이며, 역대 남종문인화가들에 의해 창시된 구도와 경물표현을 차용해 그린 그림을 의미하기도 함

보물 제1954호 「청자 음각환문 병(靑磁 陰刻環文 甁)」과 보물 제1955호 「청자 양각도철문 정형 향로(靑磁 陽刻饕餮文 鼎形 香爐)」는 고려 시대 주된 도자기 생산지였던 전라남도 강진 지역에서 12~13세기경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청자로, 제작기법이 매우 정교하며 고려청자 특유의 푸른색을 띠는 유색(釉色)도 단아하여 절정기의 수작(秀作)으로 평가된다. 후자의 경우 청자로 금속기를 본떠 만든 사례는 그 유례가 극히 드물다는 점에서 가치가 크다.

보물 제1956호 「청도 용천사 영산회상도(靑道 湧泉寺 靈山會上圖)」는 영조 25년(1749년)에 조성된 불화로, 2000년 5월 용천사에서 도난, 2014년 8월 회수되었다. 18세기 경상도 지역에서 활동한 임한(任閑) 화파(畵派)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으며, 웅장한 영산회상의 장면을 치밀한 구도와 세련된 필치로 수준 높게 구현했다.
* 영산회상도(靈山會上圖): 석가여래가 영취산(靈鷲山) )에서 제자와 권속들에게 설법하는 장면을 그린 불화

보물 제1957호 「청도 대비사 영산회상도(靑道 大悲寺 靈山會上圖)」는 숙종 12년(1686년)에 조성된 불화로, 1988년 12월 대비사에서 도난, 2014년 8월 회수되었다. 가로, 세로 3m가 넘는 대형 불화로 해웅(海熊), 의균(義均) 등 당대 대표적 화승들이 합작해 제작했다. 17세기 후반 조성된 영산회상도가 희소하고, 작품양식의 전승 과정을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불화이다.

보물 제1958호 「예천 보문사 삼장보살도(醴泉 普門寺 三藏菩薩圖)」는 영조 43년(1767년)에 조성된 불화로, 1989년 6월 보문사에서 도난, 2014년 8월 회수되었다. 천장(天藏), 지지(持地), 지장보살(地藏菩薩)로 구성된 삼장보살과 시왕도(十王圖)가 결합한 독특한 도상이 특징이다. 창의적이고 탁월한 구성력과 함께 뛰어난 묘사력을 보여주고 있다.

보물 제1959호「묘법연화경 목판(妙法蓮華經 木板)」(해남 대흥사 소장)은 1450년 문종의 병세가 나빠지자 안평대군 이용(李瑢) 등이 발원하여 초주갑인자(初鑄甲寅字)로 찍어낸 『묘법연화경』을 명종 16년(1561년)에 전남 장흥 천관사(天冠寺)에서 목판에 새긴 것이다. 갑인자본 계열『묘법연화경』은 여러 곳에서 간행했으나 대부분 전해지지 않는데, 이 목판은 유일본이자 시기적으로 가장 오래된 판본으로서 가치가 있다.
* 초주갑인자(初鑄甲寅字): 1434년 갑인년(甲寅年)에 세종의 명으로 주자소(鑄字所)에서 만든 구리활자

보물 제1960호「불설대보부모은중경(언해) 목판(佛說大報父母恩重經(諺解) 木板)」은 1545년에 오응성(吳應星)이 한글로 옮긴 판본을 기본으로 판각한 것으로, 현존하는 언해본 『불설대보부모은중경』 중 제작 시기가 가장 오래된 것이자 임진왜란 이전에 간행된 언해본 경전의 현황을 알려주는 귀중한 자료이다.
* 불설대보부모은중경(佛說大報父母恩重經): 부모의 한없는 은혜에 대한 보은(報恩)을 설명한 불경으로, 『부모은중경』, 『은중경』이라고도 함
* 언해본(諺解本): 조선 시대에 한문으로 쓴 문장을 다시 한글로 풀어쓴 책

보물 제1961호 「묘법연화경 목판(妙法蓮華經 木板)」(개심사 소장)은 1443년 성달생(成達生, 1376~1444 고려 말 조선 전기 무신)이 쓰고 새긴 고산 화암사판을 바탕으로 명종 20년(1565년) 충청도 가야산 보원사(普願寺)에서 다시 새긴 것이다. 임진왜란 이전에 간행된 성달성계 묘법연화경 목판 중 강화 전등사가 소장한 묘법연화경 목판과 더불어 유일하게 전해지고 있는 판본이라는 점에서 자료적 가치가 높다.

보물 제1962호 「계초심학인문 목판(誡初心學人文 木板)」은 선조 17년(1584년)에 서산 개심사에서 제작한 목판이다. 『계초심학인문』은 지눌(知訥)이 1205년 불교수행의 초보자들이 경계해야 하는 내용을 담은 책이다. 현존 『계초심학인문』 목판 중 가장 오래되고 완전한 목판이라는 점에서 문화재적 가치가 크다.

보물 제1963호 「도가논변모자리혹론 목판(道家論辨牟子理惑論 木板)」은 선조 13년(1580년) 가야산 보원사에서 제작한 것이다. 조선 시대에는 『도가논변모자리혹론』이 목판으로 간행된 사례가 매우 드문데, 개심사 소장본이 현재까지 전하는 유일본이자 가장 오래된 목판이라는 점에서 사료적 가치가 높다.
* 도가논변모자리혹론(道家論辨牟子理惑論): 중국 한(漢)나라 사람으로 전하는 모자(牟子)가 당시 사람들이 불교에 가지고 있던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쓴 글로, 『모자리혹론(牟子理惑論)』 혹은 『이혹론(理惑論)』으로 불림

보물 제1964호 「몽산화상육도보설 목판(蒙山和尙六道普說 木板)」은 선조 17년(1584년) 개심사에서 제작한 것으로, 임진왜란 이전에 간행된 「몽산화상육도보설 목판」 중 가장 완전한 판본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 몽산화상육도보설(蒙山和尙六道普說): 원나라 승려 몽산덕이(蒙山德異, 1231~1308)가 불가의 육도윤회(六道輪廻), 즉 인간이 업에 따라 윤회하는 여섯 가지 길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 지은 책

보물 제1965호 「예수시왕생칠재의찬요 목판(豫修十王生七齋儀纂要 木板)」은 선조 10년(1577년) 충청도 서산 가야산 보원사에서 다시 판각한 것으로, 임진왜란 이전에 간행된 『예수시왕생칠재의찬요』 목판 중 가장 오래되고 완전한 수량이 전해진다는 점에서 문화재적 가치가 크다.
* 예수시왕생칠재의찬요(豫修十王生七齋儀纂要): 생전에 공덕을 미리 닦아 사후에 극락왕생하고자 하는 예수재(豫修齋)의 의식을 모은 책

보물 제1966호 「성관자재구수육자선정 목판(聖觀自在求修六字禪定 木板)」은 광해 1년(1621년) 충청도 덕산(德山) 가야사(伽倻寺)에서 제작한 것으로, 「성관자재구수육자선정 목판」 중 가장 오래되고 유일한 판본이다.
* 성관자재구수육자선정(聖觀自在求修六字禪定): 관음보살을 부르는 주문 6자(옴마니반메홈)를 암송하면 온갖 과업을 끊고 불도(佛道)를 이룰 수 있다는 불교의 교리를 설명한 책

보물 제1967호 「오대진언 목판(五大眞言 木板)」은 선조 37년(1604년)에 가야산 강당사(講堂寺)에서 간행한 목판으로, 오대진언 목판 중 가장 오래되고 완전한 판본이다. 『오대진언』 중에서 「수구즉득다라니(隨求卽得陀羅尼)」 부분을 범자(梵字, 산스크리스트어)와 한자, 한글을 병용해 풀이하여 조선 시대 범자의 활용과 한글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된다.
* 오대진언(五大眞言): 1485년 인수대비(1437~1504)의 명으로 승려 학조(學祖)가 당시 가장 많이 신앙되고 독송(讀誦)된 다라니(부처의 가르침) 다섯 종류를 묶어 간행한 책
* 수구즉득다라니(隨求卽得陀羅尼): ‘구하는 바에 따라 즉각 얻게 하는 진언’이라는 뜻으로, 중생이 소원을 구하면 성취할 수 있는 수행법 등을 다룬 불교 경전

문화재청은 이번에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된 20건의 문화재가 체계적으로 보존‧활용될 수 있도록 해당 지방자치단체, 소유자(관리자) 등과 적극 협조해 나갈 계획이다.
정호 기자 / 입력 : 2017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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