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4351년 서기2018년
11일 오전, 키가 훤칠한 젊은 남성이 저금통을 조심스레 들고 금동행정복지센터로 들어옵니다. 알고 보니 초등학교 6학년 학생. 잠시 후, 이번에는 고령의 불편한 몸을 이끌고 어머님 한분께서 지폐가 담긴 흰 봉투와 동전이 담긴 비닐봉투를 들고 들어오십니다. 모두 자기보다 어려운 이를 돕고 자 이웃돕기 성금을 내고자 방문하신 것입니다.
먼저 들어온 오성민군 4남매 중 막내입니다. 초등학교 6학년 한창 사고 싶은 것도 많을 아이지만, 어려운 이웃과 나누려는 마음이 기특하기만 합니다. 다음으로 행복센터에 찾아오신 김길남 어머님, 올해로 4년째 기부로 폐지를 주워 모은 백 원짜리, 꾸깃꾸깃한 천 원짜리를 모아 주름진 손으로 내미시며, 나 먹고 살 돈은 정부에서 받고 있으니(기초연금), 내가 번 돈은 나보다 못한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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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y인산인터넷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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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푼 두푼 모은 돈이지만 그 간 기탁하신 금액만도 삼백여 만원이 훌쩍 넘습니다. 동장님께서 농담 삼아 힘들게 번 돈은 안 받는다 하시니 “힘들게 번 돈이라야 덕이 되지유” 라며 웃으며 말씀하십니다. 그 모습에서 푸근한 마음이 느껴집니다.
이 외에도 금동행복센터에는 어려운 이웃을 돕고자 하는 손길이 이어지고 있는데 지난주에는 우리가정의학과에서 오백만원, 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서도 이십 만원을 기탁하셨습니다. 이에 김용주 동장은 “한푼 두푼 모아주신 성금을 한파에 움츠러들어 있을 어려운 가정에 전달하겠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 금동에서는 동장군도 기를 펴지 못할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