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은 2월 24일 오후 2시 경남 창원의 해군사관학교(창원시 진해구 소재) 연병장에서 제71기 해군사관생도 134명(남 124, 여 10 / 외국인 3명)의 졸업식을 거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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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현성 해군참모총장 주관으로 열리는 이번 졸업식은 해사 교직원, 사관생도, 내외 귀빈 및 졸업생 가족 등 2,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민의례, 상장 및 졸업증서 수여, 학교장 식사, 참모총장 축사, 분열 순으로 진행됐다.
엄현성 해군참모총장은 이날 축사를 통해 71기 졸업생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해군 장교로 임관하는 여러분은 엄중한 안보상황과 군에 대한 국민의 요구를 명확히 인식하고, 국가와 해군을 위한 자신의 역할을 고민해야 한다”며 “국가 안보의 선봉장으로서 투철한 국가관과 사생관, 솔선수범의 자세, 책임감, 도전정신과 인내심을 갖춰야 한다.”고 당부했다.
총 134명의 졸업생들은 4년간의 체계적인 교육 훈련과 절제된 생도 생활을 거쳐 충무공의 후예이자 장차 해군‧해병대 장교로서의 사명감, 명예심 등 도덕적 품성과 강인한 체력, 지휘통솔능력을 함양해 왔다. 또한 각자의 전공과목과 군사학 교육을 병행하여 문학사ㆍ이학사ㆍ공학사 등 개인별 전공 학위와 군사학 학위를 이날 동시에 취득하게 됐다.
졸업식 수상자로는 엄태현 생도(23세, 남)가 대통령상을, 최석원 생도(24세, 남)가 국무총리상, 박도현 생도(24세, 남)가 국방부장관상을 받는 등 총 9명의 생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특히 이날 졸업식에는 다양한 이력을 가진 화제의 인물들이 탄생했다. 배경국(23세, 남) 생도는 현재 해군본부 정훈공보실에 근무하는 부친(배은기, 해사40기, 예비역 소령)과 유도탄고속함 정긍모함의 기관장으로 근무하는 형(배경수, 사후114기, 대위)의 뒤를 위어 부자 모두가 해군장교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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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8명의 생도가 아버지의 뒤를 이어 해군장교의 길을 걷게 됐으며, 11명의 생도가 6‧25전쟁 참전용사인 조부와 외조부를 따라 대한민국의 평화와 자유를 지키는 군인의 길을 선택했다.
한편, 71기 졸업생 중에는 3명의 외국인 생도가 이목을 끌었다. 투르크메니스탄 출신의 호자굴리 생도(26세, 남)를 비롯해 카자흐스탄 출신 루슬란 생도(23세, 남), 베트남의 투안 빈(24세, 남) 생도 등 3명은 언어와 문화가 생소한 환경 속에서도 4년간의 교육훈련 과정을 이수하고 한국 해사를 졸업하게 됐으며 이후 본국으로 돌아가 장교로 임관한다. 이번 71기 졸업생들은 지난해 9월 5일 충무공이순신함(DDH-II 4400톤급), 천지함(AOE, 4200톤급)을 타고 진해 군항을 출항해 102일간 11개국 12개항을 순방한 순항훈련(총 항정 3만4330km)을 완주했다.
훈련기간 중 이들은 아시아, 미주, 오세아니아의 주요국들을 순방하며, 6‧25전쟁 참전용사에 대한 보은행사를 실시하고, 국외 독립운동의 발자취를 찾아 선열들의 독립정신을 되새겼다. 또한 함정에서 장교의 임무를 부여받고, 당직과 훈련을 반복 숙달하였으며 실전적인 훈련을 통해 실무적응능력을 완비했다. 졸업식 후 예비 장교들은 3월 초 계룡대에서 열리는 합동 임관식에서 소위로 임관하며, 병과별로 초등군사교육을 이수한 후 해군‧해병대 각급 함정과 부대에 배치되어 조국 해양수호를 위한 첫 걸음을 내딛는다.
한편, 해군사관학교는 1946년 1월 각군 사관학교 중 가장 먼저 개교해 올해 71주년을 맞았으며, 1기부터 71기까지 8,600여명의 해군․해병대 장교들을 배출했다. |